[사유와 성찰]소성리, 빼앗긴 봄 (경향비즈 2018년 3월 17일) 원익선 원광대 정역원 교무 벌써 첫 사드 장비가 들어간 지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도 약자들에게 이렇게 무자비한 공권력을 휘둘러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백 번 양보해서 사드 배치가 옳다고 치자. 그렇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에게 합리적인 설명이나 설득을 하고, 법절차를 따르도록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백성이 모아 준 권력을 쥐고 약자들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국가가 하라는 대로 따르라고 한다면 독재국가의 시대와 무엇이 다른가. 최근 미투 운동은 그간 억눌려 지내왔던 약자로서의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가해진 남성들의 부정과 탐욕의 행위들을 고발하는 것이다. 사드 배치 또한 100명 남짓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