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특유의 ‘반반(半半)화법’으로 유명하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식의 화법을 말한다. 반 전 총장이 이를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반반(潘半)화법’이라고도 한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말 방한 때 대선 출마 의지를 언뜻 비쳤다. 하지만 언론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삼가,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일 그의 귀국으로 그동안 ‘반반’에 머물던 대선 출마 여부는 100%로 확실해졌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반반화법은 계속되고 있다. 귀국 항공편에 동승한 일간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스스로를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진보’와 ‘보수’라는 절반의 지점에서 그의 위치를 잡은 것이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