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짧고 뒷감당은 길다. 국내 감자 생산자들의 심정일 것이다. 2014년 하반기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제과업계에 단맛 돌풍을 일으켰다. 한때는 없어서 못 팔던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의 매출액과 주가는 물론 갑자칩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농업의 위축과 함께 악화일로를 걷던 감자농가도 지난해에는 모처럼 ‘맑은 날씨’를 맛봤다. 돌풍은 언제고 가라앉게 돼 있어 돌풍이다. 감자칩 열풍이 시들해지자 감자농가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제과업계가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해 미리 물량을 조절하고 대체상품을 내놓으며 적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농업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일까. ■관련기사 감잣값 폭락, 허니버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