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력 사건 재판일지 - 출간에 대해 “세상을 향한 두 번째 말하기”라고 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았나요. “미투 이후 공개적 말하기를 하지 않았어요. 재판을 통해 진실을 입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의 자리에 그럴듯한 소설이 자리 잡아 가는 걸 보게 됐습니다. 저는 마녀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보다 그럴듯한 거짓에 관심을 보였어요. 스스로 목숨을 놓으려고도 하고, 모든 걸 포기하고도 싶었어요.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 제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은 흰색 종이 위밖에 없었지요. 한 문장의 거짓을 바로잡으려면 수십개의 정돈된 문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쓰고 또 썼어요. ■관련기사 [커버스토리]김지은씨 “미투 후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