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월호 국가 책임 인정한 판결, 진상규명도 이뤄져야

경향신문 2018년 7월 20일

법원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0부는 19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희생자 1명당 위자료 2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목포해경은 승객 퇴선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희생자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선내에서 구조 세력을 기다리다 긴 시간 공포감에 시달리며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연한 결과다. 사법부는 앞서 선주 일가, 선장과 선원, 해경 직원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이번 판결은 개개인에 대한 단죄에 이어 초동 대응과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을 법리적으로 명시한 의미가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3개월 만이요, 재판이 시작된 지 2년10개월 만이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 책임이라는 당연한 판결을 내리는 데 왜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를 일이다.

 

 

[사설]바로 세워진 세월호, 침몰의 진실이 밝혀지는 계기돼야
경향신문 2018년 5월 11일

선체조사위는 이날“세월호 선체 좌현에 외부 충돌에 의해 함몰된 흔적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세월호를 바로 세웠다는 것은 돈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시금석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선체조사위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가 4년 만에 직립된 것처럼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침몰의 진실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게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꽃 같은 아이들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살아남은 자들의 뼈아픈 자성이기도 하다.

 

 

 

[사설]세월호 4주기,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책무

경향신문 2018년 4월 16일

세월호가 남긴 과제,‘안전한 대한민국’의 염원은 과연 이뤄지고 있는가. 기억과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지난해 말 15명이 숨진 영흥도 해상 선박충돌 사고, 29명이 사망한 제천 화재,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안전사고에서 우리의‘부끄러운 민낯’을 확인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우리가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명과 안전이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책무는 살아남은 우리에게 있다.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설]대통령의 세월호 사과, 이젠 진상규명에 나설 때다

경향신문 2017년 8월 17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사건 발생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피해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회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 약속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고 삶의 희망이 됐으면 한다. 문 대통령 말처럼 세월호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가족들의 한과 아픔을 씻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두 번 다시 그런 참사가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것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사설]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고발 취소하는 게 옳다

경향신문 2017년 8월 8일

학생 250명과 교사 12명이 숨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정권의 책임을 묻는 건 양심적인 시민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이다. 더구나 제자와 동료를 잃은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교사들을 검찰에 고발한 박근혜 정부의 처사는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것이었다.

 

 

[정동칼럼]세월호의 선생님들, 적폐청산의 희망

<기고자>김명환 | 서울대 교수·영문학

경향신문 2017년 4월 21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올바른 해결은 적폐청산의 실질적 내용을 채우기 위해 긴요하다. 해결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적폐 중의 적폐인 비정규직 차별도 그 과제에 속한다. 인사혁신처는 단원고의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 선생님을 순직 처리하면 약 4만6000명의 전국의 기간제 교사를 모두 공무원으로 인정하게 되어 부담이 크다고 한다. 교육이라는 공공 부문부터 비정규직 차별을 방치한다면 적폐청산은 공염불이다.

 

 

[공감]치유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국가

<기고자>신좌섭 | 서울대 의대 교수·의학교육학
경향신문 2017년 4월 19일

세월호에 숨어 있는 본질은 ‘국가의 실패’이며, 실패의 본질을 감추기 위한 불의한 ‘국가폭력’이기도 하다. 실패한 국가와 부당한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은 죄로 참사의 기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트라우마의 치료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진상규명이 앞서야 하지만, 정신과적 치료만이 아니라 사회적 치유,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반응구조를 변화시키는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제 국가가 치유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정동칼럼]애도의 힘과 외상 후의 삶

<기고자>윤조원 | 고려대 교수·영문학

경향신문 2017년 4월 14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곧 만 3년이다. 1091일 만에 세월호가 어렵사리 뭍으로 올라온 지금, 역사의 외상을 치유하는 시도는 세월호를 어떻게 수색하고 처리하는가에 달렸다.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은 외상 후의 삶을 그나마 추스르기 위한 필수 과제다. 아직 매장하지 못한 아이를,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상실을 애도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 매장의 의례는 영원히 봉합될 수 없을 상처에 대한 최소한의 처방일 것이다.

 

 

[기고]세월호 글을 쓴다는 건

<기고자>배명훈 | 소설가

경향신문 2017년 4월 13일

세월호에 관한 원고 청탁을 받으면 일단 쓰겠다고 하게 되는 것은, 글쓰기의 또 다른 윤리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을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할 윤리뿐만 아니라 반드시 써야 할 윤리라는 것도 있다. 작가들은 피해자들이 언어를 갖게 하고, 그 글이 발표될 지면을 확보하는 일에 본능적으로 동의하고 연대한다. 그리고 기록하는 사람들에게서 위안과 고마움을 느낀다. 세월호는 기록되어야 하고 진실은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시대 글쓰기의 윤리가 말하는 바다.

 

 

[기고]세월호가 불러온 평형수에 대한 오해

<기고자>박치모 | 울산대 교수·조선해양공학부

경향신문 2017년 4월 12일

세월호 침몰의 주원인으로 거론되어온 것이 ‘화물과적 상태에서의 평형수 부족’이다. 이는 비정상적인 특이 현상으로, 세월호가 불합리한 선박 개조행위를 했기에 가정할 수 있는 원인이다. 평형수 부족이 세월호 침몰의 원인으로 판명된다 해도 이는 세월호에 국한된 당일의 사고 요인일 뿐 여타 정상 선박의 안전문제와는 무관하다. 그러니 선박 전반의 근본적인 안전대책은 세월호에서와 같은 불합리한 선박 개조행위 자체를 차단하는 것인데, 이러한 인식도 결국 평형수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감]‘4·16 자아’들이 길을 묻는다

<기고자>김현수 | 명지병원 의사 정신건강의학과

경향신문 2017년 04월 12일

4·16참사를 떠올리는 순간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슴에 파인 상처들을 모두 기억해낸다. 그 긴 밤을 지새우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자아, ‘4·16자아’는 국가가, 사회가, 어른이 아이들을 수장했다는 사실과 함께 국가는 왜 존재하고, 사회는 무엇을 하며, 어른이란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다시 태어난 자아이다. 이제 곧 대선이다. ‘4·16자아’는 다시 묻는다. 우리 모두를 진정으로 살아있게 하기 위하여 진실을 밝혀줄 선택이 무엇인가를. 

 

 

[공감]타인의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

<기고자>정은령 | 언론학박사

경향신문 2017년 4월 5일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하던 그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 서울구치소에 갇혀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통받는 타인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를 헤아렸어야 할 위치에 있을 때 외면했다는 것이다. 아니 외면을 넘어, 고통을 호소하는 타인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거나,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침을 열며]돌아온 세월호, 청산돼야 할 야만의 시대

<김준기 사회부장>

경향신문 2017년 4월 3일

지난달 23일 세월호가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하자 3년 전 가라앉을 때 모습이 오버랩됐다. 그러면서 다시 심장이 쿵쾅거리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결국 세월호는 1081일 만에 기나긴 고통의 항해를 끝내고 귀항했다. 세월호가 돌아오듯 야만이 가고 이성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여적]펄

<조호연 논설위원>

경향신문 2017년 3월 29일

바닷가나 해저에 생성된 흙을 말하는 펄(개흙)은 각종 어패류의 생명줄이다. 전문가들은 점성이 있는 펄이 미수습자의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막아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온갖 생물을 먹여살리는 펄이 미수습자 9명 전원을 품고 있었기를 기도해본다.

 

 

[정동칼럼]“머리칼 한번 쓸어줄 시간”

<기고자>문경란 |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경향신문 2017년 3월 29일

이제 곧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도착하면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고,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생명의 존엄함과 국가의 책무를 일깨웠다. 그 진실을 기억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뒤따를 때 또 다른 억울한 희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생명존중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침을 열며]세월호 진실, 경제프레임으로 막지 마라

<오관철 경제부장>

경향신문 2017년 3월 27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해 진상규명 활동이 본격화하면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 이제 그만하자” “대선주자들의 포퓰리즘에, 중국의 사드 보복에, 미국의 보호주의로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데 다시 세월호 문제까지 꺼내야 하나”란 목소리가 커질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는 세월호 앞에서 경제 타령을 하지 말자.

 

 

[세상읽기]세월호 ‘2차 가해자’는 누구인가

<기고자>홍기빈 |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경향신문 2017년 3월 25일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세월호 사건 자체와 별개로 지난 3년간 사회 전체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행된 ‘2차 가해’의 희생자이자 생존자들이기도 하다 이 ‘2차 가해’의 진상은 명백하게 밝혀져야 하며, 특히 이것이 국가기구에 의해 주도된 조직적, 체계적인 것이었느냐가 분명하게 해명되어야 한다.

 

 

[정동칼럼]‘2기 세월호특조위’ 시급하다

<기고자>이진석 | 서울대 의대 교수

경향신문 2017년 3월 20일

기상 여건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세월호 인양이 시도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진상 규명과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시작된 것일 뿐이다.  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

 

 

[기고]세월호와 성수대교는 다르다

<기고자>방승주 |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경향신문 2017년 2월 06일

2017년 2월 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출석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성수대교 붕괴 때도 대통령 탄핵은 없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한다. 세월호의 경우 대형참사를 행정부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를 성수대교 붕괴 등 다른 재난의 사례와 같게 보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은 생명권보호의무 위반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동칼럼]끌어내리고, 끌어올리자

<기고자>김준형 | 한동대 교수·국제정치

경향신문 2017년 1월 13일

끌어내려야 할 것과 끌어올려야 할 것이 확실해졌다. 끌어내려야 할 것은 앞서 말한 가해자 집단과 함께 그들이 피해자들을 양산하며 누려온 적폐들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세월호이며, 또 대한민국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의와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으며, 악이 정의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서민의 어쩌면]하루빨리 인양하라

<기고자>서민 | 단국대 의대 교수
경향신문 2017년 1월 4일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관계가 밝혀진 이후 세월호는 다시금 조명되기 시작한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혹은 세월호가 어떻게 침몰했는가 하는 점이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음모론이 부담스러우면 하루빨리 배를 인양하자. 그리고 과학자를 포함한 검증단을 만들어 침몰 원인을 재조사하자.

 

 

[정동칼럼]다시, 마음속 세월호를 길어올리며

<기고자>박원호 | 서울대 교수·정치학

경향신문 2016년 12월 28일

어렵사리 구성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은 정부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했고 무력화된 채 종료됐으며, 남겨진 기록조차 국가기록원에 봉인될 위기에 처해 있다. 2016년이, 그리고 세월호 1000일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세상은 가만히 있으면 조금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때로는 미래를 재보지 않고도 우리가 그냥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청춘직설]‘세월호 7시간’은 왜 자꾸 돌아오나  

<기고자>정은경 | 문화평론가

경향신문 2016년 12월 7일

2014년 4월16일 참사로부터 2년 반이 지난 현재, 하야와 탄핵을 외치는 촛불에 세월호 7시간의 민낯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304명의 원혼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국가수반이자 책임자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진심 어린 애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있다. 오보·괴담 바로잡기라는 청와대의 ‘이것이 팩트입니다’는 각종 의혹에 대해 부정만 했을 뿐 그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정동칼럼]“그리고, 우리 모두가 울었다”

<기고자>김명환 서울대 교수·영문학

경향신문 2016년 9월 28일

청와대는 2016년 11월 18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 해명 아닌 해명이야말로 대통령이 당장 그 직을 그만둬야 할 이유들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들은 세월호 참사가 얼마나 중대한 사고인지,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2년 반이 넘도록 겪어온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아직도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우리는 청와대의 오만하고 우둔한 자들이 세월호 참사 앞에 진심으로 흐느껴 울어본 적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다.

 

 

[정동에서]이제 사흘 남았다

<이기수 사회에디터>김명환 서울대 교수·영문학

경향신문 2016년 9월 28일

정부가 통지한 특조위 ‘강제 종료’ 시점이 30일로 닥쳤다. 지난 6월 공무원·예산 철수를 시작하고, 백서 활동 기간 3개월만 일방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다 거부됐고, 이제 사흘이 남았다. 대통령 의중과 심기만 헤아리는 나라, 아픔을 쉽게 잊고 흘려보내는 나라엔 미래가 없다. 배도 올라오지 않았는데 세월호를 끝내자는 국가의 존재이유를 묻는다. 대한민국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가.

 

 

[미디어 세상]세월호 특조위가 광장에 나온 이유

<기고자>김서중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경향신문 2016년 8월 15

지금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이 일주일간 단식 농성을 한 것을 필두로 상임, 비상임 위원들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조사활동을 강제 종료시키며 지금까지 들어간 세금을 낭비하려 하고 있다.  언론들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처한 부당한 현실을 알면서도 무보도로 대응하며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위원회가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러 광장에 나온 이유다.

 

 

[기자칼럼]청와대의 세월호 수사 외압

<정제혁 정치부 기자>

경향신문 2016년 7월 30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통화 녹취록이 얼마 전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녹취록에는 이 수석이 KBS의 세월호 관련 보도에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검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청와대·법무부가 해경에 대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경우다. ‘정부 책임론’을 차단하려고 홍보수석은 언론 보도를, 민정수석실은 검찰 수사를 통제하려 드는 등 청와대가 총동원된 것이다.

 

 

[문화비평]암초에 걸린 언론의 독립성

<기고자> 이종임ㅣ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경향신문 2016년 7월 4

세월호 참사 관련 책임자들의 불의함을 밝히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송 보도의 독립성과 언론의 자유가 전제돼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지켜내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원칙, 죄지은 사람이 책임을 지는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감춰져 있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언론의 역할이 전제돼야하기 때문이다.

 

 

[지금 SNS에선]KBS 세월호 보도 통제

<오창민 기자

경향신문 2016년 7월 4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가 KBS 보도를 통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인 이정현 의원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국제 언론 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언론자유 순위는 세계 70위이다. 한국은 2006년 31위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2013년 50위, 2014년 57위, 2015년 60위로 매년 추락하고 있다.

 

 

[시론]세월호특조위 조사활동 종료, 그럴 순 없습니다!

<기고자> 이호중ㅣ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경향신문 2016년 7월 1

정부는 630일로 세월호특조위의 활동 종료를 통보했다. 박근혜 정부는 특조위 활동을 쓸데없는 곳에 돈 쓰는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은 우리 사회 공동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안전한 삶의 조건이 기업의 돈벌이 수단에 의해 농락당하고 정부의 예산낭비 타령으로 후퇴해서는 안된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의 서사(敍事)를 썼듯이, 이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존엄하고 행복한 삶의 가치를 담아, 세월호 참사에 관해 국민의 서사를 써야 한다.

 

 

[정동칼럼]국가 책임을 사회적 약자에 떠넘겨서야

<기고자> 김한종ㅣ한국 교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경향신문 2016년 6월 15

세월호 인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명확하지 않았던 사고 원인이나 구조 지연을 비롯한 여러 사실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반대 주장 중에는 그렇게 해서 밝히려는 사실이 무엇이냐?’와 같은 조롱 섞인 비아냥도 있다.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는 사회 현상을 심각하게 돌이켜보아야 한다.

 

 

[기고]국가의 알릴 의무와 세월호

<기고자> 전진한ㅣ'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상임이사

경향신문 20165월 26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참사에 관한 알권리는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이하 특조위)6월 말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건들은 모두 복잡하게 관련돼 있고 향후 치밀한 조사가 요구됨에도 조사기관 자체가 사라져 영구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조위가 해체되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알권리 및 진상조사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김민아 칼럼]세월호, 박근혜의 눈물, 돈 타령

<김민아 논설위원>

경향신문 2016517

정부와 새누리당은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해 11일부터 계산해 특조위 활동을 6월 말에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인양 시기는 일러야 7월 말이다. 정부·여당은 핵심 증거물인 선체를 끌어올리기도 전에 조사를 끝내라는 거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려다 보니 나오는 게 돈 타령이다. 304명이 목숨을 잃고, 그 부모와 아들딸·형제자매 수천명이 비탄에 빠졌으며, 사고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수많은 시민까지 깊은 상처를 입은 참사다.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제2, 3의 참사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시민의 고통을 달래고 공동체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돈을 쓰는 일은 합리적 지출이지 낭비가 아니다.

 

 

[전중환의 진화의 창]비탄은 쓸모 있다

<기고자> 전중환ㅣ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진화심리학              

경향신문 2016년 5월 11일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참혹할지 다른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비탄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정서다. 진화 역사에서 유가족의 번식에 어쨌든 도움이 됐기 때문에 자연 선택됐다. 이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유가족을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이 아니다. 비탄의 진화적 기능을 밝힘으로써, 유족의 슬픔에 언제 어떻게 개입해야 할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여적]세월호와 에스토니아호

<오관철 논설위원>              

경향신문 2016년 5월 10일

유럽 최악의 해상 사고인 에스토니호 참사가 발생한 지 22년이 다 되어가지만 에스토니아호 희생자·유족 재단의 진실규명을 위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에스토니아호 침몰로 어머니를 잃은 스웨덴 유족 레나르트 노르드는 6일 베를린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 세월호 가족들이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모든 도움과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발생 2년을 넘긴 세월호22년이 다 되어가는 에스토니아호 유족을 이어준 것은 진실규명을 향한 바람이었다.

 

[시대의 창]보고 의무와 지휘 책임

<기고자> 전우용ㅣ역사학자                    

경향신문 2016년 4월 22일

세월호 참사를 방조한 건, 보고 의무만 강조되고 지휘 책임은 면제되는 일방적인 관계였다. 참사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는, 이런 관계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보고 의무와 지휘 책임은 상응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 중 하나는, 권위주의는 생명조차 가볍게 여긴다는 점이다.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만큼, 국민 생명의 가치도 떨어진다.

 

[김경집의 고장난 저울]다시 시작이다!      

<기고자> 김경집ㅣ인문학자                    

경향신문 2016년 4월 22일

지난 토요일 양평의 한 학교에 다녀왔다. 그날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재작년 그 날의 충격과 분노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아직도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물에 잠긴 아이들이 남았다. 그래놓고 우리는 태연히 산다. 국가는 해야 할 일을 외면했다. 유가족을 조롱했다. 심지어 그들 때문에 경제가 나빠진다고 타박했다. 지금도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녹색세상]세월호·체르노빌의 목소리

<기고자>  윤순진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경향신문 2016년 4월 21일

4월의 아픔은 언제쯤 끝이 날까? 그런데 그 이후로 4월에 아픔을, 4월에 더 무거운 기억을 더하는 일들이 있었다. 4월16일의 세월호 참사, 곧 다가올 4월26일의 체르노빌 참사가 바로 그 사건들이다.

 

 

[사유와 성찰]예수도 명령한 "기억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기고자> 김인국ㅣ청주 성모성심성당 주임신부

경향신문 2016년 4월 16일

천당이니 복이니 하는 말은 되도록 가려서 하는 게 좋다. 만일 죽은 아이들은 천당 갔으니 됐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넉넉하게 보상받았으니 됐잖은가 하는 따위의 실없는 말을 쏟았다면 크게 뉘우쳐야 한다. 벌 받을 소리다. 그만 잊자, 하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성경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운찬의 들숨날숨]세월호의 봄은 언제 오나

<조운찬 | 경향 후마니타스연구소장>

경향신문 201649 

침몰하는 배에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고 10차례 이상 방송한 세월호 직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책은 말미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반복해서 적고 있다. 선원이 구할 수 있었고, 해경도 구할 수 있었고, 설사 그들이 없었더라도 304명이라는 대규모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엄기호의 단속사회]‘기억 4·16’, 총선은 무슨 말 할까

<기고자>  엄기호 | 문화학자

경향신문 2016년 3월 28일

이렇게 어지러운 선거는 처음이다. 하루하루가 사극이다. 석고대죄가 나오더니 도끼상소도 등장했다. 여당에서는 대표가 옥새를 갖고 '도주'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오늘은 야당이 뉴스를 만들면 내일은 경쟁하듯 여당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사고가 터진다.

 

 

[고종석의 편지]박근혜 대통령께

<기고자>  고종석 | 작가·칼럼니스트

경향신문 2015년 12월 14일 

“규제는 암덩어리”라며 “기요틴에 보내야 한다”는 말은 국가원수의 기품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당신의 경제 민주화 공약을 완전히 뒤집은 말입니다.
그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터진 것입니다. 그 참극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완전한 방관자의 것이었습니다.

 

 

[여적]대통령의 과장법
<조호연 논설위원>

경향신문 2015년 12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각종 설화에 휩쓸리고 있다. 물론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가스라고 잘못 말했을 경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식이 의심된다는 댓글이 달린 정도에서 그쳤다. 세월호 참사 때 수중파괴부대인 UDT를 DDT로 잘못 부른 것도 마찬가지다.

 

 

<이기환 논설위원>

경향신문 2015년 6월 26일

일찍이 고려의 대학자 이색도 “죄를 알아 사과를 한다면 누가 지난 일을 다시 책하겠느냐”고 했다(<목은시고>). 1403년(조선 태종 3년) 조운선 34척이 침몰돼 1000여명이 수장된 ‘조선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태종은 “내가 백성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면서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責乃在予)”(<태종실록>)고 깨끗이 인정했다.

 

 

[로그인]떠나보낸 사람들

<구정은 국제부 차장>

경향신문 2014년 12월 5일

아마도 내 인생에서 2014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한 해이리라. 늘 우리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고, 곡절이 있고 굽어갈지언정 세상은 조금이나마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세월호는 그 믿음을 조각내고 짓밟았다.

 


 

[이대근칼럼]우리는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나

<이대근 논설위원>

경향신문 2014년 9월 4일

 한국의 국가와 시민 관계에는 그런 신뢰가 없다. 한국적 맥락에서 일상 복귀는 비극이 집단 기억에서 지워지고 교통사고 처리반에 맡겨지는 걸 뜻한다. 단식, 농성, 특별법은 바로 이 일상화에 제동을 거는 최소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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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신문 DB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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