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별 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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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별 고시원

경향신문 DB팀 2020. 10. 7. 17:07

 

 

 

 

 

 

서울 자치구별 고시원

 

 

 

“월 9만원. 식사 제공.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중략) 그것은, 단 한 푼의 보증금도 없이 이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이었다.” 소설가 박민규가 단편 ‘갑을 고시원 체류기’에서 묘사한 1991년 한 고시원의 모습이다. 2020년 가을, 갈 곳 없는 이들에게 고시원은 여전히 ‘빛’이다. 지난 30년간 값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10만원대 중반의 값싼 고시원 방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 동북지역의 노원구와 중랑구 일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1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고시텔’. 온라인 고시원 검색 사이트 ‘고시원넷’ 기준 노원구에서 두 번째로 싼 고시원이다. 사이트에 안내된 월세는 방에 따라 15만원에서 28만원 사이다. 고시원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상가건물 4층에 있었다. 안내 데스크 왼쪽 벽에 걸린 게시판에는 ‘휴지는 개인 2롤씩 매달 공급받으세요’ ‘이불 필요한 분들 말씀하세요’ 등의 공지사항이 적혀 있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4일 찾은 이곳에는 명절 분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시원 운영 경력이 10년을 넘었다는 주인 A씨는 “다들 고향에 안 가요. (연휴에도) 다 들어앉아 있어요. 가족들이랑 안 보는 사람들도 있고, 주머니가 있어야 가족들도 보는 거지…. 이곳에는 노숙인으로 가기 일보 직전인 사람들이 들어와. 월세가 14만~15만원인데 방값 못 내는 사람들이 줄줄이 사탕이야. 작년부터 경기 안 좋고 올해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아주 힘들어졌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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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0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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