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해고노동자,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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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 해고노동자, 그 후

경향신문 DB팀 2020. 11. 13. 16:56

 

 

 

 

지엠 해고노동자, 그 후

 

 

 

 

2018년 이후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해고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649명에 이른다. 경향신문 취재팀은 지난 6주간 다양한 경로로 모든 해고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심층면접과 설문조사에 총 138명이 응했다.

취재팀이 만나지 못한 510여명 가운데 일부는 경향신문과 직간접적으로 연락이 닿았지만 “주 7일 근무한다” “일이 새벽 2시에 끝난다” 등 생계를 이유로 취재를 거절했다. 해고 과정에서 겪은 맘고생으로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복직을 위해 회사와 소송 중이어서 언론 접촉이 곤란하다는 해고자도 있었다.

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심층면접에 응한 노동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 상태인 사람도 많았지만 상당수는 영세 제조업 공장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일이나 건설현장에서 날품팔이식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해고자 A씨는 “작은 회사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옛 동료는 아침 7시에 출근해 사실상 강제로 이뤄지는 잔업 3시간까지 마치면 집에 밤 10시에 도착한다. 철야근무까지 한다”며 “맞벌이하는 부인과 아이 셋 육아 문제로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더라”고 말했다. B씨는 “공사판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지엠에 다니던 시절이 천국이었다고 말한다”며 “거의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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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0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