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 사망 이후
“마사회는 선진 경마를 외치는데 도대체 뭐가 선진 경마일까? 지금까지 힘들어서 나가고 죽어서 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정말 웃긴 곳이다, 경마장이란 곳은.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하겠다.”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에서 일하던 문중원씨가 지난해 11월29일 40세의 나이에 숨진 뒤 발견된 한국마사회를 고발하는 유서의 한 구절이다. 그는 말을 타는 기수였다. 기수는 경마산업에서 을 중의 을이다. 말을 가진 마주는 개인사업자인 조교사에게 말 관리를 위탁한다. 기수는 다시 조교사와 말을 타는 ‘기승계약’을 맺는다. 기수는 조교사나 마주가 지정한 말을 타고 그 횟수와 실적에 따라 상금과 임금을 지급받지만,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다. 적정한 임금을 보전받지 못하고, 일하다 재해를 당해도 산업재해 보상을 받지 못한다.
문씨는 유서 석 장을 남겼다. 그가 사망한 지 1년,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일부 개선이 있지만 마사회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기사
문중원 기수의 죽음 이후 1년…임금 보전도, 산재 보상도 못 받는 ‘치사한 구조’ 여전했다
<경향신문 202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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