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악지대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중국과 인도의 군사 대치가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거대한 국가 사이에 낀 인구 80만 소국 부탄은 고민이 크다. 도클람 지척에 인도가 ‘닭의 목’이라 부르는 전략적 요충지 실리구리 회랑이 있다. 중국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 ‘닭 머리’에 해당하는 북동부 인도 영토와 몸통인 본토는 갈라진다. 하지만 부탄 내에서는 중국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크지도 않은 땅(도클람)은 포기하는 게 낫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가 부탄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난 50여일간 부탄은 두 대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부탄이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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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사이에 낀 부탄의 고민<경향신문 2017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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