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희정 성폭력’사건, 법원의 엄정한 판단 기대한다

 

(경향신문 2018년 7월 28일)

 

투는 한국 사회의 숨겨진 억압과 착취, 위선과 폐습을 폭로하는 변혁 운동이다. 대법원도 미투 운동에 조응해 성범죄 소송의 판단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성희롱을 사유로 해임된 대학교수를 복직시키라고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며, 성범죄 사건을 다룰 때는‘성인지(性認知) 감수성’차원에서 심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도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사실과 증거에 따라 엄정한 심판을 내리기 바란다.

 

 

 

 

[NGO 발언대]성폭력 가해자의 전형적 대응 전략 (경향신문 2018년 7월 23일)

 

김민문정|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사람들을 설득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상식’‘통념’에 호소하는 것이다. 성폭력에 대한 가장 단순하고 익숙한 통념은‘피해자 유발론’이다.‘늦게 다녀서, 짧은 옷을 입어서, 먼저 꼬리를 쳐서, 좋아서 했으면서 나중에 딴소리’. 성폭력 피해자보다는 연정을 품었다가 배신당해 복수한다는 익숙한 드라마 서사가 오히려 거부감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성폭력‘가해자상’과‘피해자상’에 맞지 않는 존재들을 이해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세상]미투 이후, 언론 보도의 윤리  (경향신문 2018년 7월 23일)

 

김수아 |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언론이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순수한 피해자상’을 공고하게 하는 식으로 성평등 사회에 직접적인 걸림돌로 작동해서는 안된다. 

 

 

 

 

[직설]여성들이여, 병부터 깨자  (경향신문 2018년 3월 27일)

 

정은경 문화평론가

 

여혐 남혐의 구도나 펜스룰로 갈라치는 ‘결별’이 아니라, 혹은 미투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 함께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여성들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하태훈의 법과 사회]진실을 말할 자유를 보장하라 (경향신문 2018년 3월 27일)

 

 

하태훈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용기 있는 몇몇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의 미투(#MeToo) 운동에 힘입어 피해사실을 폭로하고 싶어도 진실한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위력과 폐해 때문에 성폭력 피해자들은 위축되고 만다. 침묵 깨기는 문단, 영화계, 정치권, 학계, 종교계로 퍼지고 있지만 2차 피해뿐만 아니라 역고소의 위협 때문에 진실을 말할 자유가 쪼그라든다.

 

 

 

 

[정희진의 낯선 사이]  미투, 무지라는 권력에 대한 도전 (경향신문 2018년 3월 21일)  

 

 

정희진 |  여성학자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명박 정권부터 작년까지, 정부는 무려 122조4000억원을 저출산 대책에 사용했다. 주지하다시피, 성과는 전혀 없었다. 그 돈의 1000분의 1이라도 성폭력 해결을 위해 지원하라. 작년과 올해 모두, 여성가족부 예산은 7640억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0.18%다.

 

 

 

 

 

[장은주의 정치시평]깊은 민주주의 (경향신문 2018년 3월 20일)

 

 

장은주  |  와이즈유(영산대) 교수·철학

 

미투 운동 덕분에 우리는 촛불혁명이 적폐청산이나 개헌을 넘어 여성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소자들의 인간적 존엄성이 존중되는 민주적 생활세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더 깊은 수준의 과제도 갖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기자칼럼]망루에 오른 피해자 (경향신문 2018년 3월 20일)

 

이영경 |  경향신문 토요판팀

 

성폭력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법체계가 자신들을 보호해줄 수 없다는 절망감 속에서 폭로를 택한다. 망루에 오른 노동자들에게 불법점거, 업무방해 등의 압박이 가해지듯 성폭력 피해자들 역시 무고와 명예훼손 압박에 시달린다. ‘꽃뱀’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2차 가해가 이뤄진다.

 

 

 

 

 


[시선]펜스룰보다 인류애 
(경향신문 2018년 3월 17일)

 

오수경 |  자유기고가

 

그와 무관하게 ‘미투 운동’이 드러낸 현실은 어떤 사람들에게 더 깊은 고민의 세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새로운 ‘감각’의 필요성, 관계 맺기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즉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은 이제 겨우 균형을 맞추어가기 시작했다. ‘말하기’로 결정한 여성들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직설]미투 운동을 대하는 가장 좋은 태도는 (경향신문 2018년 3월 15일)

 

최서윤 |  <불만의 품격> 저자

 

왜 한국 사회에서 ‘조심’하는 일과 예의 있는 행동은 일방에게 요구되는가? 그것은 나를 어느 한 쪽만 조심하는 것이 당연한 질서인 장소로부터 도피하게 했다. 그러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기에, 이미 지어버린 빚이 있기에, 좀 더 원대한 목표가 있기에 조직에서, 공동체에서, 회사에서 뛰쳐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찌할 것인가? 모두가 조직 바깥의 삶을 살 수는 없다. 미투 운동이 조직문화 개선 요구로 이어지는 이유다.

 

 

 

 

 

[공감]미투 이후의 남성성 (경향신문 2018년 3월 14일)

 

정은령 | 언론학 박사

 

“왜 저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피해자들에게 향할 것이 아니다. 형이나 남자 선배나 직장 상사나 동성의 친구, 이웃 남자의 성폭력에 왜 나는 저항하지 않았었는가라고 남자들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전우용의 우리시대]현모양처의 시대 (경향신문 2018년 3월 13일) 

 

전우용| 역사학자

 

 작금의 미투운동은 남성 중심으로 편제된 집 밖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피해를 입어 왔는지 여실히 폭로하고 있다. 이제는 성인군자니 영웅호걸이니 요조숙녀니 현모양처니 하는 성차별적 가치관을 담은 말들을 박물관 수장고로 보낼 때다. 미투운동은 현재의 성 역할에 관한 가치관을 전면 재구축하는 대각성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장덕진의 정치시평]젠더 정치의 등장 (경향신문 2018년 3월 13일) 

 

장덕진 |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에서도 이제 젠더 정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정치세력들은 미투 고발을 지방선거용으로 소비하려 하기보다 미투가 필요 없는 세상을 위해 시급하고도 진지하게 장기 대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할 정치적 이유도 충분하다. 100만표가 걸려있지 않은가.

 

 

 

 

 

[사설]성폭력 2차 가해 왜 멈추지 않는가 (경향신문 2018년 3월 13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들불처럼 번져가는 미투 운동을 가로막는 또 다른 폭력이다. 2차 가해는 직접적인 성폭력에 버금가는 범죄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미투 운동의 성패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는 데 달려 있다.

 

 

 

 

 

[고병권의 묵묵]나의 고통을 일깨워준 그의 고통 (경향신문 2018년 3월 12일) 

 

고병권 |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성폭력부터 가사노동, 유리천장까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의 실태를 고발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은 여성이 떠맡고, 여성가구주의 빈곤율은 30%를 넘고, 신입사원 중 여성은 20%에 지나지 않고, 임금은 남성의 60%밖에 받지 못하며, 여성임원은 2% 남짓이다.

 

 

 

 

 

[사설]정계로 확산된 미투, 특정 정파만의 문제인가 (경향신문 2018년 3월 12일) 

 

미투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현상이 아니다. 미투 운동의 배경에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배제·억압이라는 거대한 모순이 놓여 있다. 이러한 모순을 견디다 못한 당사자들이 한꺼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지금, 특정 세력이 개입해 ‘없던 일’을 만들어내거나 ‘일어난 일’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보는 건 판타지에 가깝다.

 

 

 

 

 

[김경의 트렌드 vs 클래식]펜스 룰과 삶은 달걀하나 (경향신문 2018년 3월 9일)

 

김경 |칼럼니스트

 

그렇지 않으면 ‘여성과의 개인적인 교류나 접촉을 아예 피한다’는 이른바 ‘펜스 룰’이 더욱더 확산될 수도 있다.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의 이름을 딴 이 규칙이 미투 운동의 확산 속에서 지금은 회식이나 출장에서 여성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식으로 번지고 있다니, 걱정이다.

 

 

 

 

 

[여적]펜스 룰 (경향신문 2018년 3월 9일)

 

조호연 | 논설위원

 

회식이나 출장에서 여성들을 배제하고, 여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사내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자기들만 피해 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일부 남성의 이기심의 발로일 뿐이다. 이렇게 하면 성폭력 피해는 줄어들지 모르지만 여성들이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사설]안희정 성폭행폭로한 미투, 거대한 변혁은 시작됐다

(경향신문 201837)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향한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는 한국의 미투 운동이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음을 웅변한다. 서지현 검사의 ‘안태근 전 검사장 성추행’ 폭로로 본격화한 미투는 문화예술계로 확산되었으나, 그 파장이 정·관계 등 현실권력의 본산까지 미치게 될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마저 도도한 물결 앞에 추한 맨얼굴을 드러내면서, 미투는 거대한 변혁운동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정동칼럼]미투와 위드유의 연대 (경향신문 201837)

 

문경란|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미투 운동은 곧 위드유 운동이다. 말 그대로 ‘나도(MeToo)’는 누군가와 동조해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윤택이나 안희정 지사 등을 고발했던 미투 동참자들은 “후배를 위해 나섰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올린 댓글과 증언 때문에 자신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한 자신이 나서면 침묵하던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고 했다.

 

 

 

 

 

[기자칼럼]해시태그의 힘 (경향신문 201836)

 

이인숙|경향신문 뉴콘텐츠팀장  

 

해시태그가 사회운동의 핵심 도구로 쓰이면서 ‘해시태그 행동주의’라는 말을 낳았다.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에 흩어진 목소리를 하나의 주제로 묶어준다. 내 목소리가 거대한 파도의 일부임을 느끼게 한다.

 

 

 

 

 

[직설]정말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경향신문 201836)

 

정지은|문화평론가·인천문화재단 과장

 

“나는 정상”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미친 사람 취급을 받던 130여년 전의 미국과 피해를 입었음을 용기 내어 고백해도 ‘꽃뱀’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한국의 2018년은 얼마나 다른가? “이제 지겹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야”를 이야기하기 전에, 100년이 지났는데 아직 여기까지라고, 좀 더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다.

 

 

 

 

 

[산책자]고통을 말하고, 공감할 자유 (경향신문 201835)

 

안희곤 | 사월의책 대표

 

미투 운동에 따라붙는 이런저런 입방아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전지자 시점이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피해자들을 하나의 사건 내지 사물로 대상화하고 평가한다. 피해자의 말투, 인상, 과거 행적까지 동원하여 허구의 그림을 완성한다. 이 관점은 둘째, 음모론적 시각으로 이어진다. 피해자의 의도와 목적과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따져서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사실처럼 확정한다.

 

 

 

 

[시선]이주여성도 함께 미투  (경향신문 201835)

 

조영관 | 변호사·이주민센터 친구 사무국장

 

같은 이유에서 침묵을 강요당하는 피해자가 여기에도 있다. 한국에 머무는 많은 이주여성이다. 얼마 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실시한 ‘이주여성 농업노동자의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2.4%가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정동칼럼]미투 운동, 거대한 사회변혁의 파도  (경향신문 201835)

 

이나영 |중앙대 교수·사회학

 

우선 한국의 ‘미투’ 운동이 할리우드발 ‘#MeToo’ 운동의 후속, 아류 혹은 변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길게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부터 진행된 동등권운동, 반식민지독립운동, 짧게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 본격화된 진보여성운동 단체들의 형성과 반성폭력운동, 여성인권운동, 더 최근에는 ‘성폭력 피해 경험 말하기’, 2015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진행된 ‘성폭력 필리버스터’,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여성운동의 오랜 역사를 먼저 봐야 합니다.

 

 

 

 

 

[정동칼럼]산산조각이 났으면  (경향신문 201832)

 

윤조원 | 고려대 교수·영문학

 

서 검사의 폭로가 이전 다른 여성들의 외침보다 더 주목받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권력과 지위를 가진 여성들조차 여성혐오의 폭력적 행태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또 그러한 폭력적 행태를 단죄하는 법적 임무를 부여받은 남성들 사이에서조차 사실은 여성혐오적 성범죄가 일상화되어 있음을 밝혔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읽기]그들의 꿈을 짓밟지 마세요  (경향신문 201832)

 

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것도 한때의 낭만이라고, 창작을 위한 상스러움이라고 말하던 시대는 끝났다. 가해자 행동이 ‘낭만이자 자유’라고 말하던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하고, 예술계에서 떠나야 한다.

 

 

 

 

 

 [직설]미투의 정치 (경향신문 201831)

 

최태섭 | 문화비평가 <잉여사회> 저자

 

미투의 증언 중에도 공소시효가 지나 법이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 애초에 몇몇 가해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미투가 요구하는 답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와 침묵의 연대를 깨트리는 것이고, 성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 그리고 그것의 기반이 될 사회적 연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다.

 

 

 

 

[기자칼럼]그러면 안되는 사회를 만들려면  (경향신문 2018년 3월 1일)

 

홍진수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

 

오랫동안 한국 사회는 그런 사회였다. 그래도 되는 사회였다. 그러나 미투 운동을 계기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그러면 안되는 사회’로 바뀔 조짐이 보인다. 확실한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미투 운동이 벌어져야 한다. 유명인사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모든 곳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한 줌의 권력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과거를 성찰해보도록 더 몰아쳐야 한다.

 

 

 

 

[노명우의 인물조각보]미투, 야만의 세월을 끝낼 기회 (경향신문 2018228)

 

노명우 아주대 교수·사회학

 

#MeToo에 대한 적절한 응대는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돕겠다는 결심, 가해자에게 적절하고 단호한 처벌이 이뤄지는지 지켜보겠다는 의지, 다시는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는 약속,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무관자의 위치를 고집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인간다운 미래를 기약한다는 다짐이다.

 

 

 

 

[아침을 열며]올림픽은 끝났고 미투는 이제 시작이다 (경향신문 2018226)

 

김희연 경향신문 문화부장

 

그러나 이러한 잡음에 흔들림 없이 미투 운동은 갈수록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더 이상 피해자들의 용기에만 기대지 않고 사회 변화에 함께 나서겠다는 주체들의 동참이 시작됐다. 25일에도 공연계 ‘미투’와 ‘위드유’ 운동을 지지하는 공연계 관객들이 서울 대학로에 모여 성범죄 가해자들의 의혹 규명과 처벌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냈다.

 

 

 

 

[NGO 발언대]그러니까 미투운동이다 (경향신문 2018226)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

 

소수자의 미투를 집단의 정체성으로 특수화시키지 않으면서 성폭력을 작동시키는 구조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열악하고 특수한 위치로 피해자를 이해하는 방식은 피해자를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여기기 어렵게 하고, 나 또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성찰을 가로막는다. 그러니까 #MeToo 운동이다.

 

 

 

 

[사설]미투, 피해자의 외침에 사회 전체가 응답해야 (경향신문 2018220)

 

가해자들이 사태를 모면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사이 피해자들은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적폐청산 차원에서 성폭력 근절에 나서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에만 맡겨놓을 일도 아니다. 성폭력 피해가 문화예술계나 여성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관련 부처는 물론 법조계·여성계·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성폭력 적폐청산기구를 구성해 법적·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상읽기]미투운동에 대하여 (경향신문 2018220)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

 

지금 미투’ 운동을 통해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이 불러일으키는 불편함은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문학이란 이렇다, 이래야 한다. 예술가는 이렇다, 이래야 한다’는 과거의 낭만적 예술관, 전근대적 가치관만으로도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에게 울리는 하나의 경종이다

 

 

 

 

 

[사설]연극계로 번진 성폭력, 이윤택을 향한 미투(경향신문 2018219)

 

지난달 말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불붙은 반()성폭력 운동은 법조계·기업·문학계를 넘어 연극계로까지 확산됐다. 이는 성폭력이 특정 분야나 집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말해준다. 권력관계가 존재하는 모든 조직에 상존하며,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음을 일깨운다. 연극계를 넘어 또 다른 분야에서도 미투’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고]피해자에 대해 궁금해하지 말라 (경향신문 2018212)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피해자가 말하는 사실이 무엇인지, 왜 그동안 말하기 힘들었는지를 중심으로 사건화되지 않았던 그간의 고통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팩트와 그 팩트가 왜 이제 말해지고 있는지 피해자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들어야 한다.

 

 

 

 

[시선]그때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경향신문 2018210)

 

오수경 자유기고가

 

지금 필요한 건 산뜻하고 편리하게 미퍼스트를 외치는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아니다. 공범자들의 자백내부고발이다. 피해자들은 넘쳐나는데 가해자들은 사라진 이 기묘한 상황을 연결할 개연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미퍼스트를 외치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은 미투운동이다. 나도(Me Too) 공범자였다는 인식과 자백이다. 가해자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나부터(Me First) 변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그 무엇도 타격하지 못하는 헛방망이다.

 

 

 

 

[문화와 삶]우리를 일깨우는 목소리들 (경향신문 201828)

 

이희경 음악학자·한예종 강사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세계적인 노 지휘자 두 사람의 수십년 전 성범죄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대개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은 자신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세월은 가고 세상은 바뀌며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화한다.

 

 

 

[정동칼럼]검찰간부의 성폭력, 그 이후 (경향신문 201827)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검찰의 성폭력 폭로 이후 불꽃처럼 번져가는 미투 운동은 피해자들이 강요돼 왔던 침묵을 깨고 생존자로, 주체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운동의 새로운 차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문화는 여전하고 심지어 꽃뱀으로 몰아가는 작태 또한 드물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공감]그들에게 사과 받을 수 있을까 (경향신문 201827)

 

한지혜 소설가

 

미투 운동이 벌어지기 전 SNS를 통해 쏟아졌던 여러 가지 문단성폭력 사례들은 극히 일부만 처벌받고, 대부분은 법적 심리를 다퉈보지도 못했으며, 해석의 여지가 많은 어떤 판례 때문에 꽃뱀이나 자기망상으로 도리어 비난받은 증언 피해자들도 있다.

 

 

 

 

 

[사설]약자의 말할 자유위해 명예훼손죄 고치자 (경향신문 201825)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강자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는 약자인 피해자에게 수사·재판의 부담까지 안기는 족쇄 노릇을 한다. 8년 만에 용기 내 폭로한 서 검사도 (안 전 검사장이나 최교일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위헌법률심판 소송으로 다퉈볼 생각(JTBC 인터뷰)이라며 역고소를 각오하는 상황이다. 피해자의 말할 자유를 막는 명예훼손죄, 반드시 고쳐야 한다.

 

 

 

 

[정동칼럼]이제 남성이 변해야 한다 (경향신문 201825)

 

이나영 중앙대 교수·사회학

 

이제 프레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성폭력, 가정폭력, 여아학대, 성매매, 음란물, 스토킹, 데이트강간, 디지털성폭력, 인신매매 등은 여성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가해자가 남성이고, 남성들의 의식과 무의식이 전면적으로 개조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면, 남성문제아닌가. 무지가 면죄부를 주던 시대는 끝났다.

 

 

 

 

 

[사설]미투 운동 전 사회에 물결쳐야 한다 (경향신문 201823)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는 데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경우도 있다. 이들은 장기간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시작으로 어려움을 각오하고 용기를 낸 이들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

 

 

 

 

[사설]성폭력, 우리 모두 고발자로 나서자 (경향신문 201821)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미퍼스트(MeFirst) 운동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대한 항의가 ‘분위기 깨는 일’이라는 유의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사설]검찰의 낡은 조직 문화가 낳은 성추행과 집단 침묵

(경향신문 2018131)

 

현직 여성 검사가 검찰 고위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는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이를 검찰 내부망에 실명으로 올린 데 이어 TV 뉴스에 직접 출연해서 공개했다.

 

 

 

 

[정동칼럼]무시당하기와 살해당하기 (2018126)

 

윤조원 |고려대 교수·영문학

 

여자들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자신을 무시한 것 같아 아르바이트 여성을 둔기로 가격했다는 지난주 인천 부평 편의점 폭행사건 같은 강력범죄에서부터 지난해 국회청문회에서 “여자분”에게서 질책을 처음 들은 터라 당황했다는 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기술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묘한 발언까지, 여성혐오는 널리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별별시선]용기 있는 한마디 미투(2017122)

 

김민지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

 

살면서 부딪혔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쉬쉬하지 않겠다는 생존자들의 용기는 SNS를 통해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미투 캠페인은 성폭력이 얼마나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지를 설명하는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피해자는 결코 사건 뒤에 숨어 움츠리고만 있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사설]세계로 확산되는 성추행 고발 운동이 의미하는 것

(경향신문 2017년 11월 15일)

 

더 이상 성추문 문제를 피해자들의 용기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여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모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고발 운동을 성추행 문화를 뿌리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때마침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 부실조치 사업주에게 징역형까지 가능케 하는 근절 대책을 내놨다. 대책이 아무리 좋아도 뿌리 깊은 남성 지배 문화의 변화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정동칼럼]얼마나 더 많은 미투가 필요한가(2017113)

 

윤조원 고려대 교수·영문학

 

남성 문화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모든 남성이 가해자가 아님을 안다. 여성이 나도를 외치지 않아도 문제를 이미 알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성들 사이의 문화를 내부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그들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와인스타인 추문의 경우, 쿠엔틴 타란티노 등 남자들 몇 명은 알면서도 침묵했음을 밝히고 자성했다.

 

 

 

 

[정유진의 사이시옷]성폭력의 목격자들 (경향신문 2017111)

 

정유진 경향신문 토요판팀 팀장

 

성폭력을 당할 위험이 비무장지대의 지뢰밭만큼이나 도처에 널려 있는 세상이지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확률 못지않게 성폭력의 목격자가 될 확률이 높다. 성폭력이 제3자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성폭력은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해 어쩌다 저지르는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내면화된 습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런 습성은 수위를 조금씩 달리할 뿐, 타인 앞에서도 쉽게 감춰지지 않는다.

 

 

 

 

 

[여적]나도 당했다 (경향신문 20171018)

 

조찬제 | 논설위원

 

두 단어로 된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미투(#MeToo). 나도 성폭행 피해자다라는 의미다. 성추행 및 성폭행에 반대한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 성추행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운동을 전개한 이는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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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신문 DB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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