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파파
한 손에 카페라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아빠로,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를 의미하는 신조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90%에 달하고 오후 4시면 퇴근해 부모가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아빠 육아천국’ 스웨덴의 아빠들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한국에도 상륙했다. 한국에선 아직 드물지만,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사어로 ‘프렌디’ ‘스칸디대디’ 등이 있다.
▷맘충
엄마가 커피숍에서 유모차 끌고 커피를 마시면? ‘라떼파파’라는 다정한 이름은 ‘맘충’이라는 혐오의 어감을 지닌 단어로 바뀐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 ‘라떼파파’의 성별이 바뀌면 ‘충’이 된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밖에서 ‘자기 애만 신경쓰느라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엄마들을 비판하는 말이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떠들거나 울거나 기저귀에 용변을 볼 경우(아이가 가만히 자고 있지 않은 이상) 등 ‘맘충’으로 불릴 경우의 수는 매우 많아 해당되지 않기가 여간해서는 힘들다.
▷허수애비
‘맘충’을 미러링한 용어다. 유사어로 ‘애비충’이 있다.
가부장적 권위를 갖고 집안에서 크고 작은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집안일과 육아에는 무관심하거나 비참여적인 아빠를 비판하는 의미로 쓰인다.
▷프로야근러
야근은 일상, ‘칼퇴’는 이벤트. 밥 먹듯 야근을 일삼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들은 퇴근 시간 30분 이후, 2시간 이내에 퇴근하면 야근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이 때문에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정시 퇴근하는 부모들이 ‘일찍 퇴근한다’는 착시현상에 시달리며 불필요한 눈치를 보게 된다. 비슷한 말로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삶을 사는 직장인을 뜻하는 ‘쉼포족’, 휴가도 마음 놓고 떠나기 힘든 직장인의 비애를 뜻하는 ‘출근휴가’ 등이 있다.
▷야근의 역설
경영자들이 주목할 용어다. 야근을 할수록 생산성이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해 3월 매킨지 조사 결과, 습관성 야근을 하는 근로자의 생산성은 45%로, 다른 근로자들의 생산성 58%보다 낮았다. 한국이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면서도 노동생산성에서는 바닥을 치는 이유다.
▷워라밸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젊은 ‘취준생(취업 준비생)’들이 좋은 직장을 고르는 기준으로 ‘워라밸’이 부상하고 있다. ‘적당히 벌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주는 회사인지 판별한 뒤 구직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관련기사
[맘고리즘을 넘어서](3)아빠가 될 수 없는 한국 남자-아빠가 유모차 끌면 '라떼파파'…엄마가 커피숍서 끌면 '맘충'? (경향신문 2017년 1월 19일)
[맘고리즘을 넘어서] (4) 남성과 사회가 함께하는 육아 - 야근의 역설…야근 시간과 생산성은 ‘반비례’ (경향신문 2017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