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남과 여, 두 성으로만 사람을 구별하는 ‘홀수와 짝수의 세계’에서 트랜스젠더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마다 심각한 차별에 직면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9일 발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554명 중 193명(34.8%)은 “일상적 용무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트랜스젠더는 신분증을 요구하는 모든 곳에서 불편을 겪는다. 이 중 가장 많은 이가 방문을 꺼리는 곳은 의료기관이다. 119명(21.5%)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봐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진료 접수를 할 때 주민번호를 불러주면 다 들리게 ‘남성이 맞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안과나 치과같이 성별 구분이 필요 없는 곳에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병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