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 스님들이 여행을 할 때 밥그릇과 의복과 함께 메고 다니던 물병으로, 범어로는 ‘쿤디카’ 혹은 군지(軍持)라 불렀다. 스님들이 공양(식사)할 때 필수품이던 것이 점차 부처님에게 깨끗한 물을 바치는 불교용구로 자리잡았다. 불경에서는 관세음보살이 이 정병에 든 감로수를 통해 중생의 목마름과 고통을 덜어주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에 따라 정병은 구제자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자비심을 표현하는 물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병의 전형적 모습은 뾰쪽한 주입부의 첨대, 둥근 모양이 달린 목부분, 그리고 물이 나오는 돌출된 주구부가 있는 몸체로 나뉘어 있다. ■관련기사 [교양 충전소] 정병 (주간경향 2016년 6월 14일 118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