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는 합니다. 멍석 깔고 윷놀이 같은 거. 정월대보름 같은 때 마을마다 세시풍속이 남아 있긴 해요.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에 남아 있는 노인네들입니다. 귀향객들은 다 올라가버리고….” 경북 의성군 신평면 면장 황항기씨(57)의 말이다. 1960년생인 황씨는 면에서 몇 명뿐인 젊은 축에 든다. 설을 맞아 ‘고향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이제는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때도 고향을 찾는 출향민의 발길이 잦아들었다. ■관련기사 [포커스Ⅱ]“한국 지방 40%는 이미 붕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