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대출 증가액
올해 신용대출 증가액
최근 은행에서 신용대출 약정을 맺으면서 연봉의 110%를 대출받은 A씨(38)는 얼마 후 한 카드사에서도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1년 약정에 2500만원을 연 4% 고정금리로 마이너스 통장처럼 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생각보다 금리가 낮아 ‘빚투’(빚내서 투자)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신용도 하락이 걱정됐다. 카드사 상담원은 “마이너스 대출이 다른 대출보다 신용도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 열풍을 타고 카드사 마이너스론이 부활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 연 4~10% 고정금리의 마이너스론을 출시했고 롯데카드는 9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드사 마이너스론은 카드사판 ‘마통’(마이너스 통장)으로 한도 약정 후 원하는 때에 언제든 이용 가능하며, 이용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면 된다. 한꺼번에 대출 신청 자금을 인출해야 하는 카드론의 평균 금리가 연 13~14%인 데 비해 부담이 적다.
그간 신한카드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해오던 마이너스 카드가 다시 확대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대출 수요 때문이다. 제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고 나서 추가 대출을 받으려는 이용자를 잡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수시로 빌리고 갚을 수 있는 ‘간편대출’ 상품 수요도 커졌다. 금융권에서는 3월 이후 ‘동학개미’ 열풍에 따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보험계약대출·카드론 등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이 최근 3개월간 2조1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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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0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