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받았던 성차별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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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받았던 성차별적 질문

경향신문 DB팀 2021. 3. 11. 16:33

구직자들이 받았던 성차별적 질문

“미투(나도 고발한다) 운동 때문에 여자를 뽑을 생각이 없는데 그래도 불러봤다.”

직장인 A씨(31)는 9일 기자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에서 지난 2월 한 중소기업 경력직 채용 면접에서 이러한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미투는 남자가 잘못해서 발생한 일 아닌가요”라고 묻자, 면접관은 “미투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여자를 안 뽑는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후 면접관은 A씨에게 결혼과 출산 계획을 꼬치꼬치 물었다. A씨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하자, 면접관은 “지금 만나는 남자도 (그런 생각을) 알고 있냐. 그래도 애는 낳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때 여성 지원자에게 성차별적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NS 등에는 여성들이 겪은 비슷한 경험담이 잇달아 올라왔다. 성차별적인 면접 질문이 동아제약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가인 20대 직장인 B씨도 생애 첫 취업 면접에서 들었던 질문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면접관은 그의 이력서를 보다가 “여자면 공대에서 남자 선배들이 과제 많이 해줬겠네요”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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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1년 3월 10일>